2018년 6월 결혼을 하고, 언제 아이를 정확히 갖겠다는 마음보다는, 아이가 생기면 바로 나야지 라는 마음이 컸었다. 허니문 베이비를 아예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막상 되지 않아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왜? '아직 어리고(?) 이제 신혼인데 좀 더 즐기면 되지 뭐'~라는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몇년이 지나고 이제는 진짜 아이가 좀 생겨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부터였다. 내가 아이를 갖겠다는 생각이 뚜였지고 집착 아닌 집착이 되어 버린 것이 말이다. 임신을 진짜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산전검사를 받고 나나, 남편이나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소리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그동안은 그냥 생기면 그게 운명인가보지, 라는 마음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본격적으로 마음을 먹고 실천을 옮겼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막상 내가 마음을 먹고 준비를 해도 참되지 않던 일이었다. 정말 내 인생에서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던 일을 처음으로 접한 느낌이랄까?
나도 나대로 힘들었지만, 나의 조급함이 남편 또한 힘들게 했던 터라, 잠시 휴식을 갖자고 이야기를 했고 원래라면 2022~2023년에 다시 시도를 했었어야 했으나, 재택근무를 하면서 내 몸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고, 그로 인해 나의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져서, 남편 의견에 따라 집과 가까운 곳에 직장을 잡아 다녔다.
시도를 하려면 할 수 있었겠지만, 생각보다 약국에서 근무했던 것이 나에게 벅찼다. 세상에 안 힘들일은 없다지만 정말 다녀오면 씻고 밥 먹고, 아니 밥을 먹으면서 잤던 작년과 올해, 꿈을 꾸면서도 잠꼬대를 좀 해서 그런가 남편이 농담 식으로 '이제 너 그만둘 때가 된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는 ㅎㅎㅎ
그리고 1년이지만, 열심히 일했다고 떤단 다낭여행에서 꿈같이 드디어 우리의 아이가 찾아왔다♥, 사실 추석때 뭐 크게 한 것도 없는데 너무 피곤하고 그냥 컨디션이 좀 떨어졌구나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와 생각하면 모든 것이 전조 증상이었다. 물론... 이미 그전에 내 몸이 감기초기 인듯한 증상이 보이기도 하고, 가슴도 아파왔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미 과거에 그런 설레발로 인해 아이가 찾아오지 않음을 너무 알았기 때문에... 워낙에 이번에 조심스러웠던 것.
원래도 생리가 불규칙 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이 역시 나로 바뀔까 봐 마음속으로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모른다. 특히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임테기를 구입하고 나면 귀신같이 그날이 함께 찾아오곤 해서 이번에 임테기를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도 얼마나 망설였는지 모른다. 특히 원래도 생리가 불규칙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좀 늦어지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앱으로 생리가 6일이나 지연이 됐다는 말에 인터넷으로 임테기를 구입하고, 다음날 받았다.
화장실로 갖고 들어갈때 진짜... 어찌나 떨리던지, 그런데 세상에.... 이번에 임테기 2줄이 보였다. 이렇게 빨리 보이는 아이였던가? 과거에는 테스트를 그렇게 여러 번 해도 단호박으로 한 줄을 보이던 녀석이 이번에는 첫 줄에서부터 줄이 보여서 처음에는 불량인가? 싶었는데 점점점 쭉~~ 가다니 두줄을 보였다... 그때의 감격이란 진짜... 혼자 화장실에서 급 눈물이 났다.
다행히 그때 당시 남편이 오후에 출근을 해서 집에서 업무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계속 기다리다 나도 모르게 '여보'라고 부르면서 울고 있었고, 남편은 통화를 끝내고 왜 그러냐고 묻기도 전 임테기를 보였더니 남편도 놀란 눈치였다. 와... 아기천사가 이렇게 찾아오는가 싶었다. 나는 눈물을 흘리고 남편은 눈물을 글썽이고 꼭 안아주던 그때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아이 천사가 와서 바로 산부인과를 가려고 하다, 어디서 보고 들은거는 많아서 처음 산부인과를 갈 때 아예 출산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가라고 했던 말이 떠올라 남편에게 다음날 병원에 가자고 했다. 하... 진짜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이 순간. 그때의 이 순간을 나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앞에 찾아온 다낭이 앞으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