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아빠 찬스로 보약을 했다는 이야기를 적었다. 보약을 먹는 동안에는 밀가루와 술을 먹지 않기 위해서, 추석 연휴가 끝이난 10월 5일부터 약을 먹기 시작했다. 사실 술은 어찌어찌 끊겠는데... 밀가루는 진짜 내 몸에 해로운 정도라고 하더라도 한순간에 끊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말에는 남편과 함께 카페를 가서 결국 빵을 먹게 되었고, 느끼한 속을 달래기 위해서 남편이 끓인 라면을 2 젓가락이나 먹었다. 약간의 죄책감은 있지만 그래도 술은 먹지 않았으니까 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위로해 본다.
물론, 앞으로는 더욱더 잘 지켜야지. 한약을 먹는 김에 다이어트도 함께 병행하려고 한다. 이미 결혼을 하고 나서 체중이 불은 상태인데 여기다 아이까지 생기면 진짜 나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 감당이 되지 않기에.. 한약을 먹은 지 9일째 우선 가장 좋은 점은 변비가 심한 내가 하루에 한 번 화장실을 간다는 것 ㅠ.ㅠ 정말이지 변비가 심한 사람의 경우 이렇게 화장실을 하루에 한 번 꼬박꼬박 가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진짜 한 10년 만에 배변활동이 원활함을 느낀다.
우선 나는 이것만으로도 한약을 먹은 효과를 봤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의 변화 바로 부종!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오랫동안 서있거나, 걷지 않아도 항상 종아리가 부어있어서 자려고 하면 통증이 생겨서 일할 때 항상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데 한약을 먹고 나서는 외출을 하고 와도 종아리가 예전에 비해서 붓기가 확실히 덜하다. 이것만으로도 나는 지금 너무나도 행복하다.
참고로 항상 차가웠던 배는 이제 냉기가 돌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마음에 든다. 한의사 선생님께서 손발이 차고, 배가 냉하다고 해서 임신이 안 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사람 심리가 배가 따듯하니 임신이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번 달에는 몸을 건강하게 하는데 중점을 둬야지라고 생각을 했지만, 점점 배란일이 다가오니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도전해봐?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안된다는 전재를 깔고 한번 도전을 해봐야겠다. 물론 내 마음대로 될는지 모르겠지만.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할 테니 아가야 올해 안으로 나에게 와주면 내가 정말 정말 잘할게! 그러니 우리 몇 달 후에 만나길 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