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니의 소소한 이야기

결혼을 준비하고 계시는 예신, 예랑 님의 경우 생각보다 준비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함께 살아갈 신혼집은 물론, 그 신혼집을 채울 혼수, 그리고 결혼을 올린 예식장, 스튜디오 촬영, 한복 대여 등 하루하루가 왜 이렇게 빨리 흐르는지 정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저는 무척 신나게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워낙 알아보고 검색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어떤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하고 어디서 메이크업을 할지 알아보는 재미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어제는 웨딩촬영을 하는 스튜디오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는데, 오늘은 사진을 셀렉하는 과정과 과연 결혼앨범 제작을 꼭 해야 하는지에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우선 저 같은 경우 원본 사진을 미리 받았습니다. 사진은 총 800장 정도 됐죠. 같은 배경에서 여러 장의 사진이 있는데, 여기서 정말 자연스럽고 예쁜 표정이 나온 사진을 최종 선택하시면 됩니다.

사진 셀렉 과정

 

우선 저는 미리 작가님께 사진을 제가 좀 분류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고 먼저 사진을 메일로 따로 받았습니다. 사실 사진 셀렉하는 당일에 가서 800장을 보고 고를 자신이 없었죠. 여러분들도 미리 사진을 받고 싶으신 경우 업체에 미리 말씀하시면 아마 따로 사진을 보내주실 거랍니다.

 

 

우선 저는 800장 중 심사숙고를 해서 총 100장을 따로 usb에 담아 갔습니다. 근데 거기서 또 30-40장을 따로 골라달라고 말씀을 하셔서 너무 힘들었어요.. 선택 장애가 있는 저는 결국 정서방의 안목을 믿고선 사진을 선별했습니다.

 

업체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제가 방문했던 곳은 웨딩 앨범 제작을 할 경우 기본 20P로 알고 있습니다. 즉, 20장까지는 추가 비용이 없지만, 20장이 넘어갈 경우 비용이 추가가 된다는 말이 됩니다. 자 위에 사진을 보시면 하나의 사진이지만 페이지를 2개를 사용하고 있죠? 이런 경우 저 사진 하나가 2페이지를 차지하게 됩니다. 업체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저는 저 당시 1P추가당 3만 원을 냈습니다. 여러분 사진 한 장당 3만 원이에요.. 절대~ 적은 돈이 아니에요 X100

 

저는 먼저 결혼한 오빠가 있어서 결혼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조언을 얻을 수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절대! 결혼앨범 제작에 돈을 투자하지 말고, 스튜디오에서 굳이 액자를 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점이었습니다. 실제로 조금 과장을 보태서 이야기하기로는 결혼앨범은 "비싼 냄비 받침"이라는 말을 했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때 당시 웃어넘겼지만 아주 명언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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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앨범

 

실제로 앨범은 그때의 기분일 뿐, 그리고 신혼 초반에 집들이를 할 때 가족이나 친구들한테 보여주는 그 짧은 순간을 제외하고는 꺼내보는 일이 없습니다 ^^ 이게 바로 현실이에요. 그러니 굳이 사진을 마구마구 추가해서 결혼앨범 제작을 하는 실수는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차나리 원본을 구매해서, 원하는 사진만 따로 셀렉해서 사진 후보정하는 곳에 맡겨서 usb에 저장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거기서 잘 나온 사진 몇 장만 핸드폰에 넣어서 1년 동안 우려먹을 수 있습니다. 아 물론 해마다 돌아오는 결혼기념일에도 사용할 수 있어요. 그냥 딱! 거기까지라는 점. 그러니 결혼앨범 제작에 절대 돈 많이 쓰지 마시길 두 번, 세 번, 네 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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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힘들게 사진을 셀렉하시고 나면, 아주 예쁜 눈요기 하기 좋은 아크릴 액자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앨범은 그럭저럭 유혹에서 벗어났지만 액자에서 망했습니다. 액자의 경우 기본으로 할 경우 정말 올드한 곳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거기서 돈 쓰지 마세요. 저 역시 이미 방문하기 전 인터넷으로 싼 액자를 보고 갔는데 제가 촬영한 스튜디오만의 예쁜 색감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면서 정서방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비산 돈 주고 스튜디오 촬영하고, 촬영용 드레스지만 돈도 추가해서 찍었으니 이왕 돈 들어갈 거 다 들어간 거, 하루 동안 웃는 모습 고생하며 찍었으니 액자 한 개만 번듯하게 해서 집에 두고 우리 저때 참 아름 다지?, 라며 회상을 하자고  가끔 싸울 일이 있다면 이 액자를 보면서 그때를 떠올리며 다시 사랑하는 마음을 갖자"라고 말이죠. 말이 참 거창하죠?

 

 

결국 기본 액자가 아닌 아크릴 액자로 돈 추가했습니다 :) 그리고 결국 지금은 후회했습니다. 왜? 인터넷으로 충분히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만의 색감? 진짜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이상하다고 1도 못 느껴요.

 

실제로 스튜디오에서 아크릴 액자를 한 것과, 제가 따로 인터넷 아크릴 액자로 해서 부모님께 선물을 드린 사진 차이가 없습니다. 그 비교 사진을 올려드리고 싶은데 ㅠ.ㅠ 지금 액자가 당장 제 손에 없어서 그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무튼 진짜로 큰 차이 없으니 이런데에 돈 추가할 것을 아껴서 비상금으로 쓰세요.

 

저는 지금 이 마음가짐을 갖고 다시 돌아간다면 정말 결혼비용으로 3~500백만 원은 아낄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ㅋㅋ 한 푼 두 푼이 모여서 나중에는 생각보다 큰돈이 됩니다. 그러니 여러분 그때 그 분위기에 취해서 굳이 쓰지 않아도 될 돈은 쓰지 않기를 바랍니다. 물론, 이렇게 제가 설명을 드려도 그래도 신혼인데, 처음 촬영한 건데 라며 돈을 쓰시는 분들은 쓰시겠지만, 결국 1년만 지나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게 될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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